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노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협회가 산업계와 일치단결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성과를 내는 게 국민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예로 들며 "올림픽은 메달을 못 따도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속도전' 또한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많은 자본력과 인력을 가진 데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더 빠르게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는 건 동화에서나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의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설치하고 가동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혁신위원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일종의 '컨트롤 타워'다. 지금까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 부서가 흩어져 담당하던 제약·바이오 산업 업무를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산업계가 줄곧 요구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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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약주권을 위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당부했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4년 31.8%에서 2021년 24.4%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노 회장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드는 원료의약품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도 이윤 때문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공급이 중단되면 필수 의약품을생산하지 못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이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오 행정명령으로 중국 원료를 사용한 국내 의약품이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원료의약품 사용이 단순히 기업 이윤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필수의약품과 수출까지 겹쳐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