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노 회장은 29일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노 회장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특별위원 등을 역임하다가 이달 2일 제22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국제적인 정세와 환경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약 임상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회사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의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설치하고 가동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혁신위원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일종의 '컨트롤 타워'다. 지금까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 부서가 흩어져 담당하던 제약·바이오 산업 업무를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산업계가 줄곧 요구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앞서 정부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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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권을 위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당부했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4년 31.8%에서 2021년 24.4%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노 회장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드는 원료의약품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도 이윤 때문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공급이 중단되면 필수 의약품을생산하지 못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이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오 행정명령으로 중국 원료를 사용한 국내 의약품이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원료의약품 사용이 단순히 기업 이윤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필수의약품과 수출까지 겹쳐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