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강자 경동나비엔, 사업목적에 '방문판매업' 추가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3.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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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공기청정기 들일 필요 없는 '청정환기시스템'...국내 매출 활로 찾는다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경동나비엔 서탄 공장./사진제공=경동나비엔.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경동나비엔 서탄 공장./사진제공=경동나비엔.


보일러 회사 경동나비엔 (59,300원 0.00%)이 정관을 고쳐 방문 판매업, 전화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넣었다. 보일러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자 사업을 다각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방문판매업과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등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 건을 통과시켰다.



추가된 사업목적들은 청정환기시스템 '나비엔 케어 서비스' 사업과 관련돼 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집과 사무실 공기 속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시스템이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들일 필요 없이 공기 통로와 디퓨저로 공간 전체의 공기 질을 관리해준다. 버려지는 에너지는 전열교환기로 냉난방에 재활용한다.

해당 시스템은 공기 질 필터를 매년 한번씩 갈아줘야 한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본사가 직영하는 서비스센터 전문가들이 고객 필터를 전화·통신으로 관리하고 직원이 직접 방문해 필터를 바꿔줄 계획이다.



시스템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122% 성장했다. 경동나비엔은 코로나19(COVID-19)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공기 질을 향한 관심이 커져 앞으로 청정환기시스템 시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시스템이 국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경동나비엔 연결 기준 매출 잠정 실적은 약 1조160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5.2% 늘고 사상 최대 수준인데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포화 상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청정환기시스템은 우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정관 변경으로 시스템 연구, 고객 친화적 서비스 제공,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다각도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ESG 경영 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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