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횟집', 방금 낚은 횟감 같은 신선함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3.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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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사진=채널A


지금까지의 식당 예능은 처음 요리에 나서는 연예인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음식, 그리고 이를 대접받는 시청자들에 초점을 맞춰왔다. 자연스레 재료는 소외됐다. 이들이 만드는 요리의 대부분은 시중에서 팔리는 재료를 활용했다. 상에 올라가는 요리보다 연예인이 손님을 대접한다는 콘셉트가 강조됐기 때문이다. 채널A '도시횟집'은 다르다. '도시어부'를 통해 낚아올린 생선이 있었기에 '도시횟집'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재료에서 출발해 식당으로 확장된 '도시횟집'은 그렇기 때문에 방금 낚아 올린 횟감처럼 신선하다.

'도시횟집'은 낚시는 베테랑이지만 식당 운영은 처음인 '도시어부' 멤버들의 좌충우돌 횟집 도전기를 담은 예능이다. 2018년 '도시어부' 시즌 1 도시 포차에서 장난스럽게 던졌던 말이 현실이 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도시어부' 고정 출연진인 이덕화, 이경규, 이수근, 이태곤, 김준현과 홀매니저로 새롭게 합류하게 된 윤세아가 함께 한다. 여기에 일일 게스트가 아르바이트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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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배인 이덕화와 홀 매니저 윤세아, 홀 서빙 이수근이 손님을 응대한다. 중요한 요리는 이태곤, 이경규, 김준현이 담당한다. 순서대로 회, 구이, 탕을 요리한다. 중요한 건 이들은 단순히 요리와 손님 응대에만 그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새벽부터 숙소를 나선 출연진들은 식탁에 올린 돔과 가자미를 직접 잡으러 나선다. '도시어부' 시리즈를 진행하며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던 출연진들은 그동안의 자부심이 허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공을 들여 재료를 손질한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 출연자들이 낚아서 손질한 생선이 손님들의 식탁 위에 올라간다는 점이다.



가자미를 잡기 위해 울진으로 향한 이경규, 이수근, 김준현과 참돔을 잡기 위해 거제도로 향한 이덕화, 이태곤의 모습은 전형적인 '도시 어부'의 모습이다. 직접 낚시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도시 어부'와 '도시 횟집'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또한 음식을 연습하며 짜증을 내거나 손님들에게 '낚시왕'이라고 자랑하는 이경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선을 다하는 이덕화, 회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똘똘 뭉친 이태곤 등의 '도시어부'를 통해 익숙한 모습이 반복되며 부드럽게 IP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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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횟집'의 또 다른 특성은 '보는 맛'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도시횟집'은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곶에 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진입로는 '도시횟집'을 외딴 섬처럼 느끼게 해준다. 식당을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는 '도시횟집'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식당 내부에도 보는 맛이 있다. 식탁에서 보이는 바다뷰 뿐만 아니다. 식당 문을 열면 보이는 메인 주방과 메인홀 옆에 딸린 오픈형 주방은 출연진들과 손님과의 거리감을 좁힌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내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홀에서 바로 보이는 수조 역시 또다른 볼거리가 되면서 식재료에 대한 신뢰감까지 준다.

'도시횟집'의 본격적인 영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손님이 몰려오고 이를 응대하는 과정에서 다른 식당예능과의 큰 차이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예인이 아닌 손님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분량을 뽑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님 응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이를 수습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도시횟집'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첫 방송에서 보여준 신선함 때문이었다. 출발점이 달랐던 '도시횟집'이 본격적인 운영 과정에서 어떤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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