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SMR 둘러싼 미중러 기술패권영국 롤스로이스가 만든 SMR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전세계 SMR 규모는 연 65~85GW(기가와트) 수준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이 15GW, 미국과 러시아가 각 10GW였다. 미·중·러에 SMR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SMR 개발을 서두른다. 국가 주도로 기존 경수로형 및 납냉각고속로(LFR) 위주의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MR을 중심에 놓고 기술패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대전=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1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를 방문해 SMR(소형모듈원자로)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29/뉴스1
원전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SMR 기술에 대한 서플라이 체인까지 만들려 한다"며 "영국, 프랑스 역시 미국의 우방국으로 협력하는 형태를 취하는 모양새이므로. 미국의 헤게모니 안에서 우리의 강점을 잘 살리는 전략을 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 주도의 원전업계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며 "몇십년 동안 대형원전 건설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은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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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美 SMR에 투자 러시이런 국제 정세를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곳은 테라파워다. SK㈜·SK이노베이션이 2억5000만 달러, HD한국조선해양이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1억380만 달러), 삼성물산(7000만 달러), GS에너지(4000만 달러) 등은 뉴스케일에 지갑을 열었다.
이밖에도 △DL이엔씨는 엑스파워에 20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은 USNC에 3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대부분 SMR 상용화를 통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지분투자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성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SMR 주기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뉴스케일과 처음으로 소재 제작 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테라파워에 투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SMR 기반 발전선의 디자인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바다 위 '부유식 SMR' 형태로, 60MWe(메가와트) 수준의 원자로 4개 세트를 만드는 방식이다. 해안가에 SMR 발전선을 띄우고, 바로 육지와 접안시킬 수 있다. 시설의 하단에 원자로가 들어가고, 상단에는 수소 등을 생산하는 플랫폼을 갖출 방침이다.
테라파워의 미국 와이오밍 SMR 프로젝트 /사진=테라파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