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회장은 신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LG는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신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서 구 회장은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한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LG는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주력 사업의 질적도약과, 성장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LG의 노력도 엿보였다. 현장에서 LG클로이 로봇이 안내를 해주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광고판도 내걸렸다. 한켜에는 LG전자 올레드(OLED) 프리미엄TV와 식물재배기 틔운 등 제품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장에서 LG그룹 활동 영상, 브랜드 캠페인 영상 등을 상영하며 기존 딱딱한 주총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사회 의장은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온라인 중계를 포함해 주주 85.9%(의결권 있는 주식 수 기준) 참석했다. 1주당 배당 예정액은 보통주 3000원, 우선주 3050원으로 확정됐다.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