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팀은 2016~2019년까지 약 3년간 아주대병원을 포함해 두 곳의 상급종합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들깨를 먹거나 노출 후 2시간 이내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21명의 임상 특성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28.6%)에 해당하는 6명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노출한 이후 갑자기 전신에 발생하는 심한 과민반응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들깨 알레르기의 원인과 진단법도 제시했다. 들깨 단백을 추출해 진단용 피부반응검사 시약을 자체적으로 제조하고, 이를 통해 효소면역측정법(ELISA)과 IgE 면역블롯을 시행했다.
(사진 왼쪽부터)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들깨는 나물과 죽, 미역국, 감자탕, 삼계탕 등에 두루 쓰이는 음식 재료다. 이수영 교수는 "들깨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졌지만 소아청소년에서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이 될 수 있다"며 "부모들은 자녀에게 처음 들깨를 먹일 때 다른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같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정경욱 교수는 "세계적으로 참깨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들깨의 경우 기존에 2편의 단순 증례보고 정도"라며 " 앞으로 원인 단백 확인 및 면역학적 특성 규명 등 추가 연구를 통해 피부검사 시약이나 혈청검사 시약 개발 등 환자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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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vestigational Allergology and Clinical Immunology' 2월호에 '소아 들깨 알레르기의 임상 및 면역학적 특성 규명'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