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메트로폴 파라솔' 건축물. '안달루시아의 버섯'으로도 불린다.
'안달루시아의 버섯'은 아주 크고 버섯 모양을 한 6개 기둥이 웅장한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세비야의 여느 평범하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거닐다보면 이같은 광경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여행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다. 이 건축물은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 주변 경관을 끌어안는 느낌을 준다. 지하에는 고대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다. 유물이 나왔다고 개발을 멈추지 않고, 새롭게 어우러질 방법을 찾았다. 결국 유물은 현시대 사람들 일상의 일부, 역사적 자산이 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홀(재래시장) /사진제공=MVRDV
구겐하임 미술관의 시작은 '도시재생사업'이었다. 빌바오는 북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네르비온강에 인접한 지리 상 조선업이 번창한 도시였다. 하지만 1980년대 아시아 국가들이 조선업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도시도 몰락했다. 빌바오는 '문화관광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구겐하임 재단이 새 구겐하임 미술관을 짓기 위해 자리를 물색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빌바오시는 구겐하임 재단을 만났고 상징적인 건축물을 빌바오에 짓자고 제안했다.
도시의 혁신을 건축으로 보여준 사례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에 적용하면 어떨까, 고민하며 참고한 곳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잘 지은 건축물 하나가 도시 운명을 바꾼다는 게 오 시장 지론이다.
(서울=뉴스1) = 서울시는 지난 8일 세계 최대규모의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 시장은 "서울에는 특색 없고 획일적인 건축물이 대부분이어서 매력적인 도시로 보기에는 부족했다"며 "이제는 매력 요소를 가미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과 건축 행정에 매진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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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혁신 디자인 건축물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방안과 제도가 나오면 서울의 모습은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입혀 랜드마크로 변한 전통시장·슈퍼마켓·공동주택 복합건축물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홀', 물 위에 떠 있는 주거건물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슬루이슈이' 같은 명소가 탄생할 수 있다. 이 건물들은 그 존재 자체로 전 세계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발표한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첫 적용 사례로 노들섬이 한강의 새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강의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하고 수상예술무대도 설치,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명소로 가꿔간다는 계획이다. 노들섬 사업은 오는 3월까지 이어지는 공모를 통해 절차에 따라 최종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 202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