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은 타자들은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30)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SSG 랜더스 길레르모 에레디아(32)가 타율 0.320(25타수 8안타)을 기록했으나 장타는 2루타 단 하나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 브라이언 오그레디(31)는 홈런 3개를 날렸지만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좀처럼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 무대를 경험했던 이들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타율 0.330, 8홈런 34타점 OPS 0.905를 기록한 롯데 잭 렉스는 타율 0.133(30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0년 팀에 합류해 타율 0.254를 기록한 뒤 떠났던 키움 러셀도 시범경기 타율 0.235에 머물렀다.

기대는 높다. 두산은 4시즌간 타율 0.328로 맹타를 휘둘렀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작별하고 로하스를 데려왔다. 두 차례나 안타왕에 오르고 가을야구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떨쳤으나 수비 활용도와 주루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장타력까지 약화하자 두산은 결단을 내렸다.
다행인 건 로하스가 아직까지 매우 만족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성적뿐 아니라 내부 평가도 좋다.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생각대로 어이없는 공에 삼진이 잘 나오지 않고 공을 잘 보고 있다"며 "밀고 당기고를 잘하는 스프레이 히터다. 작은 부상이 있어 훈련량이 많지 않았는데 예상대로 좋은 선수 같다. 스윙 스피드도 좋고 변화구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투수와 싸움을 할 줄 안다.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주저앉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양의지를 다시 데려왔고 외국인 투수도 모두 교체했다. 사령탑 자리에 이승엽 감독을 앉히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로하스의 활약에 따라 새로워진 두산이 나아갈 길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