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으로 코딩…3D 콘텐츠, 초딩도 뚝딱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2023.04.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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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안상욱 로보트리 대표, 간편제작 플랫폼 '파로브' 개발 에듀테크 사업 도전
편의성 초점, 성취감 업…교육업체 잇단 협력 제안

안상욱 로보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안상욱 로보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영수'가 아닌 '국영수코'(국어·영어·수학 다음으로 중요한 코딩)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초·중등 코딩교육 바람이 거세다.



2025년부터 의무화되는 초·중등 코딩교육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지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3D(3차원) 콘텐츠 간편제작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내건 로보트리가 눈길을 끈다.

2018년 설립된 로보트리는 웹에서 클릭만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파로브'를 개발했다. 완성된 3D 콘텐츠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게임에 업로드할 수 있고 실물로 구매할 수도 있다. 안상욱 대표는 "아이들이 자동차나 드론(무인기)을 3D 콘텐츠로 만들고 작동해보면서 움직이는 원리를 익힌다"며 "쉽게 싫증내는 아이들도 흠뻑 빠져들 정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인 데다 논리력·사고력을 길러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제작 자유도보다 '편리성'에 무게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 '파로브' 화면/사진제공=로보트리3D 콘텐츠 제작 플랫폼 '파로브' 화면/사진제공=로보트리
안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묻자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데 3D 콘텐츠를 제작해보려니 너무 어려웠다. 나같은 초보자나 주사용층인 어린이들도 손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업을 기획했다"고 답했다.

사용자가 제작하려는 콘텐츠 모양·크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타사 플랫폼과 달리 파로브는 정육면체, 직육면체 등 3D 블록을 정형화했다. 이 때문에 제작자유도가 떨어지지만 제작 편리성이 높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간단한 모델의 경우 10회 미만의 클릭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로브로 만든 자동차·드론 등은 3D파일로 다운로드한 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또 로보트리는 파로브로 만든 3D 콘텐츠를 2D(2차원) 평면으로 도면화한 로봇제작 키트를 제작·배송하는 서비스도 한다. 안 대표는 "로봇·드론을 직접 만들고 작동하면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드론 프로펠러를 너무 가깝게 붙여 충돌이 발생하면 코딩 화면에 '부품간 충돌'이라는 경고문구가 뜬다. 이처럼 자신이 짠 설계도가 맞는지 틀린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코딩의 흥미와 성취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창업 초기 초등학생 학습용 로봇제작 교구를 판매했다. 학교와 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등으로 강의를 나가면 반응도 좋고 재구매율도 높았지만 시장규모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 하드웨어 교육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데다 스케일업(외형확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21년쯤 사업모델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파로브를 내놓게 된 배경이다. 시장반응은 기대보다 훨씬 뜨거웠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파로브는 현재 사용자가 1만명 이상이고 이 중 절반이 유료회원이다. 4개월 이내 평균 재방문율도 38%에 달한다.

우리금융그룹 직원복지·교육프로그램에 활용
클릭으로 코딩…3D 콘텐츠, 초딩도 뚝딱
로보트리는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디노랩' 3.5기에 선발됐다.

디노랩 3.5기로 선발된 업체는 우리금융그룹사로부터 △협업기회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지원 △전문가 컨설팅 등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로보트리는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미술대회에 파로브를 지원하고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직원협동 프로젝트에 로봇제작 키트를 활용하는 등 협력확대를 논의 중이다.

로보트리는 앞으로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통해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초등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에듀'와 함께 로봇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마쳤다. 안 대표는 "많은 교육업체와 제휴해 이용자 수를 올해 5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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