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2회 챔프전' 현대캐피탈, 'V5' 도전... 상대는 또 대한항공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3.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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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8일 현대건설과 PO 3차전에서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8일 현대건설과 PO 3차전에서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다인 12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마지막 챔프전이었던 4년 전에 패배의 쓴맛을 안겨줬던 인천 대한항공이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수원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꺾었다.



1·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이날은 한국전력을 압도하며 5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블로킹에서 12-4로 앞설 만큼 상대의 예봉을 잘 차단했고 양 날개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26점)와 허수봉(15점)의 공격이 주효했다. 최태웅 감독의 신임을 받고 경기에 나선 세터 김명관의 송곳 같은 토스도 현대캐피탈을 챔프전으로 이끈 결정적 요인이었다.



1세트에서 살 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12-11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최민호와 김명관의 블로킹에 상대 범실까지 이어지며 첫 세트를 챙겨올 수 있었다.

2세트에도 중반까지 접전이 펼쳐졌으나 김명관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를 찌르는 백토스로 허수봉의 득점을 도왔고 오픈 공격으로 직접 득점도 책임졌다. 오레올과 최민호는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탰고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챔프전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허수봉이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허수봉이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3세트엔 일진일퇴가 이어진 끝에 한국전력에 일격을 당했지만 4세트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17-17 동점에서 홍동선의 대각 공격이 적중했다. 홍동선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놨다. 오레올의 퀵오픈, 김명관의 블로킹 득점으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서브 에이스까지 적중시키며 앞서갔고 한국전력의 범실로 결국 챔프전 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2018~2019시즌이 오버랩된다. 당시에도 정규리그 2위로 PO를 거쳐 챔프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1위팀 대한항공과 격돌했다. 기분 좋은 기억이다. 당시엔 대한항공을 잡아내며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다. 올 시즌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9에 달했고 상대전적에서도 1승 5패로 열세였다. 이 중 셧아웃 패배도 3차례나 됐고 총 6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다.

전력적 열세를 기세와 경험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챔프전 진출로 남자부 역대 최다 챔프전을 경험하게 됐다. 종전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던 대전 삼성화재(11회)를 넘어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가장 높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던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7시 안방 인천계양체육관으로 현대캐피탈을 불러들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챔프전은 5전 3승제로 열린다.

최태웅 감독(왼쪽)이 세터 김명관에게 경기 중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OVO최태웅 감독(왼쪽)이 세터 김명관에게 경기 중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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