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한다

머니투데이 부산=노수윤 기자 2023.03.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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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맞춤형 학습·환경개선·학교 희망 교원 배치 추진

하윤수 부산교육감(오른쪽)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교육청하윤수 부산교육감(오른쪽)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교육청


부산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3103명을 대상으로 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부산학력개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72.6%가 학생의 정확한 학력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도를 위한 학업성취도평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간 학생의 학습현황과 습관 등을 비교·분석했고 대책 마련을 수립했다.

학습 방법·시간 지역 간 격차
학습 방법 지역별 격차 추이에 있어 원도심과 서부산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동부산권과 중부산권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원도심 학생의 학기 중(주말 제외)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중부산권 보다 28% 낮았다. 방학 기간에는 서부산권이 중부산권보다 20% 낮은 결과를 보였다.

반면 초등학생의 학기 중 방과후학교 이용률은 원도심이 중부산권에 비해 25% 높았고 방학 중에도 원도심이 중·동부산권보다 23% 높았다.

중학생의 주말 동안 사설교육기관 이용률도 원도심이 중부산권보다 24% 낮았고 방학 중에는 서부산권이 중부산권보다 11% 낮았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은 주말 동안 사설교육기관 이용보다 스스로 학습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스스로 학습 환경 개선과 주말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학습 시간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학기 중 중학생의 3시간 이상 학습하는 비율을 지역 간 비교한 결과 원도심과 서부산 학생의 1일 평균 학습 시간이 낮게 나타났다. 원도심 학생 9%가 1일 평균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반면 중부산 학생은 47%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주말 중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1일 평균 학습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는 6%, 중학교는 21%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났다.

방학 중에는 초등학교 9%, 중학교 28%, 고등학교 46%로 격차가 벌어졌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의 스스로 학습하는 학습 습관 형성과 이를 지원할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있다.

1일 평균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을 학교급 별로 비교한 결과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과 유사하게 중학생, 고등학생의 지역 간 격차가 초등학생보다 컸다.

특히 중학교의 학기 중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의 경우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20% 차이가 났다. 주말은 원도심과 중부산권과 18% 격차가 났다.

방학 기간에는 고등학교가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36% 차이를 보이며 초등학교, 중학교 보다 그 차이가 더 컸다.

학생 맞춤형 학습·환경개선 등 지원
부산교육청은 공교육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지원하기로 하고 추경을 통해 730억원을 확보하고 원도심·서부산권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환경개선사업 지원 △학교와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우선 추진한다.

먼저 인터넷 강의 제공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지원한다. 올해 2학기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1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2025년부터 전체 고등학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에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카페형 학습공간 구축도 지원한다. 학교의 희망에 따라 1인 학습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형 학습공간 형태로 구축하며 학습관리와 생활 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방학 기간 더 커지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방학이 즐거운 영어인성캠프'도 여름방학 기간 운영할 방침이다.

노후화된 학교시설의 전면 개선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 환경을 조성한다. 초·중·고 20교를 대상으로 '학교숲·생태학습공간'도 조성한다.

교육격차 해소 종합계획 추진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종합계획을 수립해 원도심·서부산권 교육공간 재구조화를 위한 권역별 발전계획 추진, 원도심·서부산권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배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준공 40년 이상인 학교는 전면 개축하고 40년 미만 학교는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환경 개선과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확보를 위해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국외자율연수 프로그램 참가 확대 등 다양한 인사우대 정책 시행을 위한 의견도 수렴한다.

부산교육청은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과 부산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 맞춤형 보정 활동,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추진책을 마련해 학력 신장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는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 계층 간 차이를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다"며 "실효성 있는 교육 기회 보장 정책을 추진해 학력 등 교육 전반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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