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치료까지…'불모지' B형간염 무반응자 시장 개척"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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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스터'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 보유한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
국내사 유일 S등급 플랫폼 기술 앞세워 B형 간염 및 대상포진 백신 등 개발
대상포진 백신 1상 투여 시작…"기존 백신 이상 효과 속 통증 한계 극복 확인"
기존 B형간염 백신 무반응자 대상 임상 중…'전세계 최초 시도'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사진=차백신연구소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사진=차백신연구소


차백신연구소 (5,050원 ▲10 +0.20%)가 면역증강 플랫폼을 앞세워 예방·치료는 물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효능을 끌어올리는 자체 면역증강제 기술을 통해 예방 및 치료효과를 제고하는 한편, 아직 존재하지 않는 B형간염 무반응자를 위한 백신과 노로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앞세워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녹십자가 출연한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이었던 문홍모 박사와 현재 회사 수장인 염정선 대표가 지난 2000년 설립한 뒤, 2011년 차바이오텍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면역증강제는 백신 항원의 면역성을 증가시키는 첨가물로 백신 효과를 끌어올리는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항원 양을 줄이는 것은 물론, 영역 확장을 통한 변이바이러스 대응 등에도 효과적이다. 기존 백신을 개량하거나 개발이 어려웠던 신규백신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정 타깃에 대한 면역력을 끌어올려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용 백신까지 확장 중이다.



차백신연구소의 특화된 면역증강제플랫폼은 크게 '엘팜포'(L-pampo)와 '리포팜'(Lipo-pam)으로 분류된다. 엘팜포가 TLR2 리간드(수용체와 같은 큰 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와 TLR3 리간드로 구성된 면역반응을 끌어올리는 복합체(물질) 그 자체라면, 리포팜은 이를 리포좀 제형으로 개발해 면역증강·조절과 항원 전달 기능을 모두 갖게한 형태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기존 백신이 항체만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회사 기술은 면역세포의 선천성 면역반응을 자극해 항체도 만들고 면역반응까지 만드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플랫폼 기술 특성상 특정 항원을 붙여 다양한 질환으로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 플랫폼 기술은 각각의 특성에 맞춰 엘팜포는 만성 B형 간염 예방 및 치료백신에, 리포팜은 대상포진과 항암 백신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CVI-HBV-002)는 임상 2b상 진행 중, B형 간염 예방백신(CVI-HBV-001)은 임상 1/2상 완료, 대상포진 백신(CVI-VZV-001)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대상포진의 경우 임상 1상 단계부터 대조군을 포함해 경쟁제품과의 최소한의 비교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내부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반영, 초기부터 기술 수출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연말 1상 투여를 완료한 뒤 내년 하반기 결과 도출이 목표다.


염 대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개발한 기존 백신의 단점이 그레이드3(Grade3)에 해당하는 심한 통증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백신이 효과는 그 이상인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통증은 가장 걱정한 부분이었다"며 "현재까지 투여된 3명에게선 투여 이후 그레이드1 정도의 통증 뒤 24시간 정도 후 사라지는 것을 확인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B형 간염 예방백신(CVI-HBV-002)의 무반응자 대상 임상 역시 주목받는다. B형간염 백신의 경우 1980년대 개발에 성공한 필수 예방백신 중 하나다. 때문에 대부분이 유아기에 예방접종을 받지만 수 차례 접종에도 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무반응자'가 존재한다. 전체 접종자의 5~15%에 해당하는 비중이지만, 아직 무반응자 전용 백신은 부재 중이다. 이 부분에 주목한 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 임상을 통해 높은 면역효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임상보고서를 위한 48주 추적이 올해 10~11월 완료되면 내년 보고서 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간염의 이슈가 결국 간암의 이슈로 연결되는 만큼 아직 마땅한 대책이 없는 무반응자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노로바이러스 백신 역시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차백신연구소가 개발을 진행 중인 분야다.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의 경우 설사나 구토 정도의 증상에 그치지만 고령층의 경우 탈수와 2차감염에 취약할수 밖에 없는 질환이다. 차백신연구소가 높은 범용성을 기반으로 정부과제를 통해 타깃하고 있는 고령층 맞춤형 플랫폼과 딱 들어맞는 분야다. 이를 위해 약 2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 현재 변이까지 대응 가능한 항원을 개발 중으로 내후년 임상 돌입이 목표다.

염 대표는 올해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보고서 도출을 위한 기반이 다져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 진행 중인 임상을 마무리 해 기술수출을 위한 전략을 정립하는 한편,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꼽히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지난해부터 목암연구소와 시작한 인공지능(AI) 연구까지 바라보고 있다. 면역증강제 작용 기전을 AI로 세부 분석, 각 단계별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 개량형 품목 개발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염 대표는 "회사는 상장 초기 기업 가운데 비교적 임상 진행이 빠른 편이다. 당장 특별한 단기 목표를 설정하기 보단 그동안 축적된 연구들이 순항 중인 만큼 향후 기술수출 목표 달성 등에 무리는 없다고 보고있다"며 "매년 연구비로 50억~6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20억~30억원 정도는 정부과제로 충당이 가능하고, 현금 보유량도 560억원 수준이라 재무적인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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