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작년 유럽 특허출원 1만367건…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3.03.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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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 기술 분야·삼성 반도체 분야 이끌며 각각 2·4위 차지

/사진제공=유럽 특허청/사진제공=유럽 특허청


지난해 한국기업의 유럽 특허출원 건수가 급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자기기, 에너지 및 배터리 분야에서 출원수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기업 순위로는 LG가 2위, 삼성이 4위에 올랐다. 특히 LG는 배터리 기술 분야 특허 출원 1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유럽 특허청(EPO)은 한국 기업의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만367건으로 역대 최대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유럽 특허청 상위 15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유럽에서 60% 증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유럽 특허청 출원 건수 상위 6위를 기록하며 전체 출원수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가 1위부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특허청의 한국 특허 출원 상위 5개 기술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반도체 및 시청각 기술로 파악됐다.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에서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였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은 1751건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했다. 이는 중국(+47.4%), 일본(+19.9%), 미국(+18.1%)의 성장률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기술 분야의 특허 점유율은 지난해 29%로 상승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터리 기술 분야 특허 출원 순위에서 LG 그룹 1위, 삼성 그룹은 3위, SK 그룹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은 두 번째로 강한 분야인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316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54.9% 늘어난 364건을 기록하며 주요 특허 출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LG가 전년 대비 +44.9% 증가한 351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지난해 유럽 특허청의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4505건의 출원 건수를 기록한 화웨이가 차지했다.

LG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에서 전세계 모든 기업들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측정 분야에서 5위, 기타 특수 기기 분야에서 7위,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 8위를 차지했다. 전체 종합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고, 그 밖에 컴퓨터 기술과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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