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본지가 전자공시 시스템과 해외IR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한 제약사는 로슈였다. 로슈는 147억달러, 약 19조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7% 늘었다. 로슈는 지난해 알츠하이머 신약 '크레네주맙'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 시험에서 실패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주목받는 항(Anti)-TIGIT 신약 '티라골루맙'을 연구하고 있다.
항암제 '키트루다'로 유명한 MSD가 135억달러 R&D 비용으로 3위를 기록했다. R&D 비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키트루다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80개 이상의 2상, 30개 이상의 3상 임상 시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은 글로벌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지난해 R&D 비용이 가장 많은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으로 4123억원을 사용했다. 이어 LG화학 (373,500원 ▲500 +0.13%) 생명과학사업 부문이 2760억원을 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가 268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GC녹십자 (111,900원 ▲800 +0.72%)와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이 각각 2136억원과 201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 외에 △종근당 (101,100원 ▲500 +0.50%)(1813억원)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1800억원)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1780억원) △일동제약 (15,280원 ▲210 +1.39%)(1250억원)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1228억원)이 각각 1000억원대 R&D 비용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 R&D 투자 상위 10개 기업의 비용을 다 합해도 약 2조1500억원으로 로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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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 R&D 비용은 78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년간 241%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는 2020년 324억원이었던 R&D 비용이 지난해 1130억원까지 늘어나 379%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글로벌 수준과 비슷해졌다. 로슈를 비롯해 MSD,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20%대 초반이다. 10대 글로벌 제약사 평균은 18.7%다.
국내 기업에서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 부문이 30.4%, SK바이오팜이 50%로 매출 대비 높은 R&D 투자 비중을 보였다. 셀트리온(18%)과 일동제약(19.7%)도 매출 대비 R&D 비율이 20%에 가까웠다. 국내 상위 10개 기업 평균은 19.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