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왕의 귀환'…셀트리온, 업계 최대 M&A 예고

머니투데이 송도(인천)=박미리 기자 2023.03.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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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합병?…"제 생각 변함없다"
"경영 안정 후 다시 돌아간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올 연말 인수합병(M&A) 추진을 시사했다. 이번 복귀는 "시너지 나는 결정을 속도감있게 지휘하기 위해서"라며 향후 경영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서 명예회장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177,800원 ▼1,700 -0.95%) 주주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료기기 기업인 박스터인터내셔널 사업부문 인수설 관련 "저희처럼 여유가 있는 회사에선 당연한 경영전략 중 하나"라며 "상반기는 주로 (M&A 매물을) 관찰하는 시기이고, 움직이는 것은 연말쯤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부인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도 이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40억달러(약 5조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가 확정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규모 M&A로 기록된다. 다만 작년 말 기준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의 유동자산은 6조4000억원 이상으로 실탄은 충분하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인수 검토 배경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박스터 인수전 참여는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더 주목받았다. 이날도 서 명예회장은 복귀와 관련해 "불확실한 시대가 내년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은 영업 현장으로 들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그룹은 현금이 많이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결정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의사 결정을 다단계로 진행하지 않고 제가 지휘하면서 즉각즉각 결정하려고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경영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다시 물러날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금 전 세계가 어려워서 이런 때에는 가장 경력이 많은 선장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안정화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1,100원 ▼800 -0.87%) 3사 합병 추진과 관련해선 "3사 합병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없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진행 중인 행정절차가 올해 7월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은 금융시장 환경과 관련이 있어 언제 금융시장이 안정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며 "이걸 하려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바보는 없다"고 토로했다.


실종 소동이 있었던 서 회장의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의 신변과 관련해선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후 술을 먹고 연락이 안 돼 실종 해프닝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술을 먹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지난달 인천 경찰에 가족들로부터 실종 신고가 됐으나 인천 인근에서 뒤늦게 소재 확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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