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디스탄 수출중단에 반짝 상승 원유ETF, 담아도 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3.28 10:09
글자크기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2023.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2023.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유가가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원유 ETF(상장지수펀드)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최근 하향세를 보여왔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13% 오른 배럴당 72.81달러로 마감했다. 일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쿠르디스탄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터키를 경유하는 송유관 운영에 이라크 정부 동의가 필요하다는 법원 판결로 이지역 원유 45만배럴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유 ETF 등 관련 상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TIGER원유선물Enhanced(H)는 전일 대비 4.56% 상승 중이다. KODEXWIT원유선물(H)도 4.5% 오르고 있다. 원유ETN(상장지수증권)도 상승 폭이 크다.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 S&P WTI원유 선물 ETN 등 레버리지 상품들은 9%대 상승 중이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국제유가는 70달러선이 붕괴되며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번주 들어 금융 시스템 우려가 완화되면 반등을 시작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유시장 초과공급량은 34만배럴로 공급우위 시장이지만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상업재고를 하회하고 있고 전략비축유 매입가는 67~72달러로 예상돼 유가 하방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3월 원유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200만배럴 증가하는 등 수요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