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전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민폐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받게 된 것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 빨리 5.18 단체 유가족분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죄를 피할 수 없도록 방송에서 전부 다 보여줬다"며 "미국에서 병원 기록도 다 제가 사용한 게 있다. 그것을 확인해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6시5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번 게이트 앞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에게 끌려 가고 있다 /영상=양윤우 기자
경찰은 전씨의 모발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전씨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압송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전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전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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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4일 자신이 전 전 대통령의 손자란 사실을 밝힌 뒤 일가 가족들이 미국에서 '검은 돈'을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정황 등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의 주변인들의 마약 투약을 일삼고 있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17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복용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건강을 되찾고 퇴원한 전씨는 지난 24일 SNS에 "신께서 저 같은 놈을 또 한 번 살려주셨다"며 유튜브 생방송 마약 난동 1주일 만에 자신의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난 목요일에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고 얼마 안 돼 기절했다"며 "3시간 이상 폐가 작동을 멈췄고 기도가 닫혔다. 삽관이 저를 살려줬고 금요일 오후 눈을 떴을 때 목 안 깊숙이 튜브가 넣어져 있었고 숨이 안 쉬어졌고 온몸이 피멍투성이였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근 전씨가 폭로한 마약 투약 혐의자 2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국내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전 6시5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번 게이트 앞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수갑을 찬 상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