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가 정지된 건 2019년부터다. 같은 해 3월 외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18사업연도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당시 안진은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해외 소재 기업 회계처리 관련 수익인식 적절성, 금융부채 분류 등에서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캔서롭은 이후 1년간 당시 최대주주를 대표이사로 등판시키고,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1년간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 사장 주도 하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진단(Dx) 사업으로 축적된 인프라 속에서 백신(Vx) 사업을 진행하겠단 의미를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임 사장 역시 주주에 머물지 않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히기도 했다.
주력 사업도 정비했다. '진단기술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제공'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연구-개발-임상-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분자진단 핵심 역량을 활용한 지노믹CRO(유전체 기반 맞춤형 임상시험 대행) 사업을 국내외 B2B시장으로 확대했다. 북경한미약품 효자상품 중 하나인 마미아이(어린이 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영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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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디엑스앤브이엑스 측에 거래재개 보류를 결정하면서 "2022년도 외부 감사의견을 받은 뒤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이 나오면서 2주 만에 거래재개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박상태 디엑스브이엑스 대표는 거래재개 결정 직후 "오랜기간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께 보답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 사업의 지속성을 토한 영속적 성장의 기바늘 다지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진단과 솔루션이라는 기본 구조 위에서 '균'에 특화된 기초연구 및 백신 개발과 다양한 제품 개발, 새로운 진단 기술의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원천 기술 개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