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VX, 내일부터 '거래' 풀린다…4년 만 재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3.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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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27일 상장유지 결정
연초 보류 당시 '감사의견 적정' 조건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4,330원 ▼80 -1.81%)) 거래가 4년 만에 재개된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최대주주로 맞은 뒤 1년여간 경영진 전면 교체, 사업구조 재편 등 거래 재개에 힘써온 결과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했다. 작년 흑자 전환했고, 감사보고서도 '적정' 의견을 받았다. 회사는 즉각 "영속적 성장의 기반을 다지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디엑스앤브이엑스 주권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오는 28일부터 매매 거래가 재개된다. 4년 만의 거래 재개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가 정지된 건 2019년부터다. 같은 해 3월 외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18사업연도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당시 안진은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해외 소재 기업 회계처리 관련 수익인식 적절성, 금융부채 분류 등에서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캔서롭은 이후 1년간 당시 최대주주를 대표이사로 등판시키고,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거래 재개에는 실패했다. 2019사업연도에 대해 내부 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받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놓여서다. 이후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각자대표이사 체제 전환, 사외이사와 감사로 외부 추천인사 선임(이사회 감시 기능 강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200억원 투자(최대주주 등극) 유치 등이 이어졌지만 거래 재개는 풀리지 않았다. 그나마 상장폐지에서 '개선기간 1년' 부여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한숨을 돌렸을 뿐이다.

이후 1년간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 사장 주도 하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진단(Dx) 사업으로 축적된 인프라 속에서 백신(Vx) 사업을 진행하겠단 의미를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임 사장 역시 주주에 머물지 않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히기도 했다.

주력 사업도 정비했다. '진단기술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제공'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연구-개발-임상-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분자진단 핵심 역량을 활용한 지노믹CRO(유전체 기반 맞춤형 임상시험 대행) 사업을 국내외 B2B시장으로 확대했다. 북경한미약품 효자상품 중 하나인 마미아이(어린이 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영업하기도 했다.
DXVX, 내일부터 '거래' 풀린다…4년 만 재개


그럼에도 올해 초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거래재개 '보류'를 결정했다. 신라젠, 큐리언트, 코오롱티슈진 등 비슷한 처지였던 바이오사들의 거래재개가 잇따라 결정됐고, 디엑스앤브이엑스 실적도 흑자로 전환한 만큼(당시 판단은 3분기 누적 기준) 긍정적 결과가 점쳐졌으나 아니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흑자 달성은 7년 만이다.


올초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디엑스앤브이엑스 측에 거래재개 보류를 결정하면서 "2022년도 외부 감사의견을 받은 뒤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이 나오면서 2주 만에 거래재개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박상태 디엑스브이엑스 대표는 거래재개 결정 직후 "오랜기간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께 보답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 사업의 지속성을 토한 영속적 성장의 기바늘 다지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진단과 솔루션이라는 기본 구조 위에서 '균'에 특화된 기초연구 및 백신 개발과 다양한 제품 개발, 새로운 진단 기술의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원천 기술 개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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