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씨는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은 유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이후 구속영장 부분을 포함해서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을 포함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해 왔다.
경찰은 당초 유씨를 지난 24일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변호인 측 반발로 한차례 무산됐다. 변호를 맡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는 경찰 소환 예정일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유아인 출석이 사실상 공개소환이 됐다"라며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씨가 2021년 한해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유씨가 2년간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일대 성형외과 등에서 100여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유씨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왔다.
또 해외여행을 함께 했던 지인과 매니저,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마약류 투약 경위와 목적 등을 밝히기 위한 증거를 수집했다.
한편 유씨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