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잘나가는데…AI 신약개발 파로스아이바이오 공모 어떨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3.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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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잘나가는데…AI 신약개발 파로스아이바이오 공모 어떨까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곧 IPO(기업공개) 공모에 나선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AI 관련 종목이 주목받으며 루닛 등 의료 AI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급등한 가운데 AI 신약개발 바이오에 대한 공모시장 평가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2016년 설립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다.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케미버스는 약 2억3000만건의 빅데이터와 타깃 질환에 대한 최적화된 표적 단백질 분석 및 발굴 AI 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또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으로 후보물질의 약효를 예측하고 적응증 확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재발 및 난치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이다. 현재 국내와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중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PHI-101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2019년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받았다. 임상 2상 이후 조건부 판매를 통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같은 물질로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PHI-101-OC'의 국내 임상 1상도 병행하고 있다.

또 항암제 치료물질 'PHI-201'(pan-KRAS 저해제)과 'PHI-501'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기술력과 임상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토대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지난해 5월 통과했다.

공모 시장의 바이오 저평가 기조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환경은 부담이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 가격에 형성한 뒤 상한가 도달) 행진으로 다수 공모 기업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달 신약개발 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6.7대 1로,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의료 AI 회사인 루닛과 뷰노, 딥노이드, 제이엘케의 주가가 나란히 큰 폭으로 오르면서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수혜를 볼지도 관심이다.

다만 주식시장에 상장한 다른 AI 신약개발 업체 신테카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 잠깐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의료 AI 주가 흐름 같은 폭발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주식시장에선 AI 신약개발을 의료 AI와 다른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공모 성적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이어 또 한 번 신약개발 바이오에 대한 공모시장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플랫폼으로 개발한 PHI-101의 다국적 임상 1상 진입으로 기술력을 검증했다"며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우수 연구인력을 보유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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