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빌라 화재현장에서 27일 오전 경찰이 소방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난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 남매 4명이 숨진 가운데, 최초 발화는 집 안에 있던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부터 소방서 등과 3시간가량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숨진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서 누워있는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질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오전 3시28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16분 꺼졌으나, 당시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자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킨 후 다른 자녀들을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