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SM 투자자들…공개매수 응해도 결국 손실…주가 제자리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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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공개매수 경쟁률 2.26대 1
주식 44%밖에 처분 못 해…주가 8만원대 가나

뒤통수 맞은 SM 투자자들…공개매수 응해도 결국 손실…주가 제자리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이벤트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의 성적이 확정됐다. SM 경영분쟁 초기, 저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뒀으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을 생각하고 주식을 9만원 위에서 산 투자자 대부분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카카오가 SM을 인수하면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행동주의 펀드의 공언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식은 1888만227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약속했던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 833만3641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카카오는 앞서 청약주식 수가 예정 수량을 넘을 경우 안분 비례 방식을 적용해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률은 2.2655436대 1을 기록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한 SM 주주들은 청약한 주식의 44.1395170%만 15만원(주당)에 처분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수량은 장내거래로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 입장에선 SM 경영권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손실이 더욱 커질 조짐이 보인다. 앞으로는 주가를 지지해줄 버팀목이 없고, 매도 대기물량도 엄청나다. 이날 증시에서 SM 주가가 15.02% 하락한 것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종가(9만1100원)는 공개매수 단가 15만원보다 39.27% 낮다.



이런 계산식을 대입하면 하이브도 SM 투자로 적잖은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100억원 가량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 SM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의 SM지분(352만3420주)과 공개매수 주식(23만3817주, 주당 12만원)에 총 4509억원을 투입했다. 하이브는 보유주식 전량(375만7237주)을 카카오가 제시한 SM 공개매수에 신청했는데 165만8426주 정도(2488억원)가 받아들여 진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209만8811주가 문제인데 이날 종가인 9만1100원(매각액 1912억원)에 판다고 가정해도 10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날 하이브 주가가 약세(2.88% 하락)를 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많은 주식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이 SM의 주가가 주당 15만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인 8만원대 주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물론 SM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M 3.0 실행과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에 따라 본업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거래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SM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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