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식은 1888만227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약속했던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 833만3641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 입장에선 SM 경영권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손실이 더욱 커질 조짐이 보인다. 앞으로는 주가를 지지해줄 버팀목이 없고, 매도 대기물량도 엄청나다. 이날 증시에서 SM 주가가 15.02% 하락한 것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종가(9만1100원)는 공개매수 단가 15만원보다 39.27% 낮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의 SM지분(352만3420주)과 공개매수 주식(23만3817주, 주당 12만원)에 총 4509억원을 투입했다. 하이브는 보유주식 전량(375만7237주)을 카카오가 제시한 SM 공개매수에 신청했는데 165만8426주 정도(2488억원)가 받아들여 진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209만8811주가 문제인데 이날 종가인 9만1100원(매각액 1912억원)에 판다고 가정해도 10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날 하이브 주가가 약세(2.88% 하락)를 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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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많은 주식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이 SM의 주가가 주당 15만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인 8만원대 주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물론 SM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M 3.0 실행과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에 따라 본업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거래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SM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