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4월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014년 7월 이후 9년만에 한 건도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거래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1만9065세대로 올해 월별 입주 물량 중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0가구, 수도권 1만769가구(경기 8천341가구·인천2천248가구), 지방 8천605가구(대구 3천57가구, 대전 1천747가구, 경북 1천717가구, 전북 1천104가구 등)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3.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는 전년 대비 18.61% 하락했다. 실제 거래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다.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2021~2022년 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내림세로 최고가 대비 20~40% 내렸다. 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는 92.5로 지난해 3월 대비 7.7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서 갈아타기를 위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졌다. LTV(주택담보비율)가 높게 적용되고 대출한도도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리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줄었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점 대비 평균 20% 이상 떨어졌고, 그 사이 급격히 오른 물가 등을 반영하면 5~6년 전 부동산 폭등 이전 수준과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부동산 보고서에서 "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 반등을 추세적 방향으로 보긴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동안 반등 거래와 거래량 증가가 계속된다면 저점 도달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 미분양 물량이 1월 기준 7만5000여호로 전년 동월 대비 3.5배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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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택시장이 당장 반등하지 않더라도 갈아타기 매매는 유효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보고서는 "현재는 상급지 아파트 낙폭이 커서 매매가 갭이 줄어들었다"며 "거래금액 감소·규제 완화로 세금도 줄어들며 상승장 대비 갈아타기 비용이 절감되는 매매 적기"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2019년 7월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를 취득한 1주택자가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로 갈아타는 경우 2021년 10월에는 비용이 약 11억1000만원이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약 6억6000만원으로 계산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선 상급지로 갈아타기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며 "이미 어느 정도 가격이 내려온 상황인데 비쌀수록 '세일규모'가 더 큰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세부담이 줄고 대출규제가 풀리고 금리도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자금여력만 있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