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빗장 열자 국내 게임ETF '온기'…올해 K-게임株 시대 돌아오나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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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빗장 열자 국내 게임ETF '온기'…올해 K-게임株 시대 돌아오나


최근 국내 게임 종목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온기가 돌고 있다. 중국이 국내 게임사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한 영향이다. 게임 ETF가 지난해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폭락세를 올해는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中 문호 개방 소식에…국내 게임 ETF 빛 보나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지난 17일~24일) 동안 KB자산운용의 KBSTAR 게임테마 (8,435원 ▼45 -0.53%) ETF(상장지수펀드)는 5.34% 올랐다. 이날 기준 해당 ETF는 운용규모가 361억원으로 국내 게임 관련 ETF 가운데 가장 크다.



최근 다른 게임 관련 ETF 역시 오름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게임K-뉴딜 (4,920원 ▼160 -3.15%)TIGER K게임 (7,145원 ▼30 -0.42%) ETF는 각각 6.88%, 5.86%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 (6,395원 ▼165 -2.52%)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11,265원 ▼170 -1.49%)도 각각 5.61%, 4.42% 상승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게임 (3,890원 ▼75 -1.89%) ETF는 5.63% 뛰었다.

중국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며 관련 종목 주가가 뛴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국내 게임을 포함해 외국산 게임에 외자판호(해외 게임사 게임에 발급) 27개를 발급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국내 게임 8종에 외자판호를 발급한 지 3개월 만이다.



이중 국내 게임은 넷마블 (55,500원 ▼3,100 -5.29%)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넥슨게임즈 (13,310원 ▼80 -0.60%)의 '블루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H5', 데브시스터즈 (52,100원 ▲2,800 +5.68%)의 '쿠키런: 킹덤',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IP 게임' 등 5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판호 허가를 통한 콘텐츠 공급 확대로 게임산업 반전을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게임산업에 대한 우려 의견이 커진 것을 고려 시 게임산업의 유의미한 반등이 있을 때까지 적극적인 내자, 외자판호 발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중국 시장은 일 매출 100억씩 찍었던 큰 시장"이라며 "국내와 일본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게임주에 녹아드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완화' 시그널에 中서 '훈풍'...투자 적기는 언제?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사진=넥슨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사진=넥슨
게임주는 지난해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주가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로 구성된 KRX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51.5% 폭락했다. 게임 종목과 같은 성장주는 향후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결정적인데 그간 금리 인상으로 할인율이 컸던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맞이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센터장은 "게임주는 금리 인상기에 밸류가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됐는데 이제는 리레이팅(재평가) 내지는 디레이팅이 멈추는 구간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최근 몇 년 간 기대하지 않던 중국 시장까지 생기면서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별 모멘텀 영향이 큰 게임주 특성상 업체별 출시 예정작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잠재적 상승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종 주가는 크게 판호 발급 시기와 게임 출시 시기 두 번에 걸쳐 긍정적 이벤트로 반영된다"며 "한국 게임들의 판호 발급이 재개되고 있어 매월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고, 하반기부터는 판호가 기발급된 게임들의 실제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시작된 중국발 모멘텀은 2023년 내내 게임 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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