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사진=영화 '영웅본색' 스틸컷
홍콩 누아르의 상징…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끌다
홍콩의 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사진=영화 '패왕별희' 스틸컷
한국에서도 장궈룽의 인지도와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영화 '영웅본색',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박스오피스를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비디오 등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장궈룽은 트렌드 그 자체였다. 그의 5대5 머리 스타일이 유행한 것은 물론, 청소년들은 그가 출연한 영화 속 장면들을 따라 하기 바빴다. 특히 영화 '영웅본색2' 속 그가 공중전화부스에서 최후를 맞은 장면은 지금도 수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명장면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장궈룽은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 또한 수려했다. 1993년 개봉한 장궈룽 주연의 '패왕별희'는 1993년 제46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피아노'와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했고, 그 중심에는 동성애 성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장궈룽이 있었다.
홍콩 스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
홍콩의 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사진=영화 '영웅본색' 스틸컷
그가 세상을 떠난 4월 1일은 만우절이었다. 이에 대중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사실이었고, 홍콩에서는 그를 따라 6명의 팬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전염병 사스(SARS)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으나 4월 5일 열린 추도식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팬이 찾아왔다. 그와 영화 '영웅본색'에서 호흡을 맞췄던 또 다른 홍콩스타 저우룬파(周潤發, 주윤발)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홍콩의 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사진=영화 '아비정전' 스틸컷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와 여러 방면에서 얽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리고 장궈룽은 삼합회가 홍콩 영화계에 관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더욱이 △장궈룽의 시신이 건물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혈흔 및 외상이 의아할 정도로 적은 점 등이 장궈룽이 삼합회로부터 살해당한 후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왼쪽부터) 탕허더(唐鶴德, 당학덕),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사진=탕허더(唐鶴德, 당학덕)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평소 장궈룽이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조카의 증언이 나오면서 경찰은 장궈룽의 사망을 우울증에 의한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