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 영업이익률은 최근 4개 분기 평균 30.4%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영업이익률이 평균 8.8%인 점을 고려하면 F&F의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동종 업계인 한섬(11.1%), LF (9.8%)의 3배에 달한다.
이밖에 고프코어룩(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패션) 열풍으로 '디스커버리'의 매출이 급증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F&F의 지난해 매출은 1조8091억원, 영업이익은 5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1%, 61.9% 급증했다.
F&F는 제품 적중률을 높이는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이 유효했다고 본다. DT는 디지털시대에 맞춰 생각과 업무수행 방식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F&F는 김창수 회장의 지시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상품 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디지털본부는 데이터의 생성·가공·유통·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데이터 사용을 추적해 관리한다. 예컨대 날씨, 요일, 커뮤니티, 검색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이를 수요 예측부터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까지 전 단계에 활용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분석하는 데이터 엔지니어와 분석가도 대거 뽑았다. 현재 디지털본부는 김창수 회장의 장남인 김승범 상무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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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관계자는 "제품을 먼저 디자인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타사와 달리 F&F는 제품 기획 단계서부터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며 "SNS 등에서 통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품 적중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