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 신약 투자"…'아로나민 일동' R&D 투자비중 1위 됐다](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2713535849204_1.jpg/dims/optimize/)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난해 R&D 투자규모는 125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 대비로 19.7% 비중이다. 투자 규모와 비중 모두 창사이래 최대 수준이다. 투자 비중은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높다.
투자가 늘자 총 9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9개 신약 후보물질 중 3개가 임상 단계에 진입했고 1개는 국내 허가신청 단계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먹는 코로나치료제 조코바를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 허가 신청했다. 업계에선 4월 전후로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개발이 어려워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도 무릎을 꿇는 질환인 NASH 관련 신약 'ID119031166M'도 임상에 진입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N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어렵다. 현재로선 생활 습관의 개선에 의한 체중 감소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합병증의 치료가 NASH를 치료하기위한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이다.
이처럼 제약사의 미래를 담보할 신약 개발은 순항중이지만, 동시에 이 때문에 실적에 경고등도 들어왔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3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 연속 적자다. 2017년 연간 400억원대였던 R&D 투자가 2021~2022년 연평균 1167억원으로 급증하며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적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승인 단계인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코로나19 유행 둔화로 어느정도의 매출을 낼지 미지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정을 감안하면 조코바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매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R&D 영역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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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일단 R&D 투자 고삐를 최대한 풀지 않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없이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며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지속과 함께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는 합리적인 자원 분배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