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이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상위 5위권 중 4개는 중국 업체들이 만든 앱이다. 미국 앱은 '페이스북' 단 1개 뿐이다.
2위와 3위에는 틱톡과 그의 파트너 앱인 '캡컷'(CapCut·동영상 편집 앱)이 올랐고, 테무의 경쟁사인 다른 쇼핑몰 앱 '쉬인'(Shein)은 4위 자리에 올랐다. 페이스북은 5위에 머물며 중국 기업의 독주를 간신히 막았다.

수십 년 전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이 과거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난 것처럼 앱 개발업체들도 다른 국가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엔지니어 등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고용해 앱 기능 개선에 나서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쇼핑몰인 테무는 직원 절반 이상을 엔지니어로 고용한 만큼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다만 WSJ은 중국 업체들의 이런 노력에는 기술 인력들의 장시간 노동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기술 인력들은 사용자 피드백을 위한 무자비한 테스트와 반복 작업을 하는 고강도 업무 환경에 놓여있다.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도 업계에서 장기간 노동으로 유명하다.
한편 미국은 '틱톡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안보 위협 가능성을 우려해 정부 내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일부 의원은 미국 내 틱톡 사용 전면 금지법도 추진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공화당) 미 하원의장은 26일 트위터에 "중국은 틱톡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하원은 중국공산당의 기술 촉수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젊은 층의 틱톡 지지는 여전하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 중 62%가 30세 미만이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9%가 틱톡 사용 금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18~34세 유권자의 63%는 틱톡 사용 금지에 반대했다. 해당 조사는 18세 이상 미국인 179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2.3%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