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이날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약 7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인플레이션 등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돼 재검토가 진행됐으나 사업 재개로 결정된 것.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규모를 늘린 중심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IRA 법안에선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면 보조금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생산능력(CAPA·캐파) 등 협상력을 기반으로 테슬라를 포함한 다수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고객사를 확보했고 미국 IRA 보조금 보장 규모가 가장 클 기업으로 전망된다"며 "테슬라로의 이차전지 출하량 증가 및 공개된 LFP는 ESS 외 전기차 영역으로 확장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 소식으로 양극재 공급사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같은 시각 엘앤에프 (267,000원 ▲1,000 +0.38%)는 전 거래일 보다 3만3000원(12.31%) 오른 30만1000원, 포스코케미칼 (374,000원 ▲14,500 +4.03%)은 9000원(3.45%) 오른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LG엔솔-테슬라 생태계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주력 기업이며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제너럴모터스)의 JV(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눈높이도 높아졌다. △IBK투자증권(60만→65만원) △대신증권(60만→65만원) △한화투자증권(62만→66만원) 등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의 놀이터였으나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도 저렴한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LFP 배터리 개발은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LFP 배터리는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구조적인 성장이 보장되고 캐파도 지난해 200GWh에서 올해 300GWh, 2025년 540GWh로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상위 10개 OEM사 중 9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점에서 추가적인 완성차-배터리 JV 설립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