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에서 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헌법 제49조 3항을 사용해 하원 표결을 건너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매체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경찰 특별조직인 '브라브 엠'(Brav-M)은 연금개혁 반대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브라브 엠에 대한 논란은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 온라인 방송사 루프사이더가 시위 현장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브라브 엠 경찰관들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들에게 성희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파일은 지난 20일 파리 3구에서 녹음된 것으로, 여러 명의 경찰이 시위대 7명에게 모욕적이고 굴욕을 주는 발언이 담겼다. 심지어 경찰이 이들 중 1명을 때리는 소리도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 오토바이 특수경찰 부대 '브라브 엠' 경찰이 도망가는 시위대를 체포해 구타하고 있다. /영상=트위터
브라브 엠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민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무력을 과하게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등 논란은 거세졌다. 프랑스 하원에는 지난 23일 브라브 엠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0시30분) 기준 4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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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점차 확산하자 로랑 누녜즈 경찰청장은 프랑스5방송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소수의 개인 행동으로 최근 몇 년간 유용성을 보여준 조직 전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로 브라브 엠 경찰 전체를 비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