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내 세면대에서 한 시민이 손을 씻기 위해 물을 틀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씨(48)도 "편의점에서 삼다수 500ml 가격이 900원대에서 1100원으로 오른 걸 보고 놀랐다"며 "고물가를 물 마실 때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상수도료 물가 지수는 109.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지난 2006년 1월 6.1% 상승한 이후 1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마시는 물의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중 생수의 물가 지수는 109.24로 한달새 7.1% 올랐다. 이는 2011년 7월(9.5%)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는 페트병 등 재룟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생수 출고가가 오른 데 따른 결과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35.7%)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9.8% 인상했다. 5년 만에 이뤄진 가격 조정이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2월 점유율 2위(11.7%)인 '아이시스 8.0'을 비롯한 생수·음료 가격을 약 8.4% 인상했다. 이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시스8.0 500ml'의 가격이 지난 1일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7%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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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값이 폭등하는 것을 두고 "물가가 소득이 오른 만큼 오르지 않고 더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생활비 증가 요인이 된다"며 "특히 물 같은 경우는 다른 걸로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득 감소 요인으로 느껴지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