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환승연애' 싹지운 누누티비...아직 '카지노'는 안내렸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3.03.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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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경찰 수사 들어가자 韓OTT 콘텐츠 삭제
넷플릭스 '더글로리, 카지노' 등은 계속 무료 제공

누누티비 메인화면. /사진=누누티비 캡처누누티비 메인화면. /사진=누누티비 캡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경찰 수사에 직면하자 한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불법 유통으로 지금까지 콘텐츠 사업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은 최소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6일 누누티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OTT 및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를 일괄 삭제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 OTT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해당된다. 이 콘텐츠는 영구적으로 업로드하지 않는다고 누누티비는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삭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시즌1·2 △유미의 세포들 △몸값 △SNL코리아 △아일랜드 등 총 169개다.

누누티비 홈페이지에 게재된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삭제 안내 공. /사진=누누티비 캡처누누티비 홈페이지에 게재된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삭제 안내 공. /사진=누누티비 캡처
누누티비는 2021년 개설됐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최신 영상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에도 주소를 우회하며 운영을 지속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는 약 15억3800회다.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OTT보다 높은 방문자 수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지난 8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섰다. 협의체는 방송사,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방송·영화콘텐츠 전문 제작스튜디오 SLL, 웨이브·티빙 등이 참여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최근 들어 경제적 피해가 커졌다. 협의체는 누누티비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 수 및 조회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소 4조9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의 피해 예상 금액(4조9000억원)은 최소로 따진 것이지 부가 판권 등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큰 피해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삭제 대상 OTT에서 빠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더 글로리' '카지노' 등은 여전히 누누티비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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