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묵묵부답'에..."바이든·시진핑 통화, 기대보다 늦어질 듯"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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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 관리들, 중국 양회 직후 통화 성사 기대"…
소식통 "대만 총통, 방미 일정 종료 후에나 진행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가 중국의 무응답과 양국 갈등 심화로 미국의 기대보다 늦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미국의 양국 정상 전화 통화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가 미국 관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늦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은 당초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종료(13일) 직후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연례 회의(양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며 두 정상 간 대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아직 미국의 통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두 정상 간 대화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최근 진행된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과 이달 말과 내달 초에 예정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 일정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것도 통화 추진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미 당국자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차이 총통의 방미 일정이 마무리는 되는 4월 초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 총통은 오는 29일부터 9박10일 중미(과테말라·벨리즈) 순방 일정에 나서는 것을 계기로, 30일과 내달 5일 각각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LA 방문 기간 미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애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가 미국의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에 "익명을 요청한 당국자의 쓸데없는 추측"이라고 선을 그으며 "두 정상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통화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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