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3년만에 中공장찾아 현장점검·간담회 가져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3.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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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회장이 중국을 찾았다.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 사업장을 방문했다.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텐진 공장은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과 IT·차량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에 2공장을 건설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톈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공장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중국 주재원, 법인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근무에 대한 어려움을 들었다. 간담회에선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기 중국 텐진 공장에서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기 중국 텐진 공장에서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 24일 천민얼(陳敏爾) 중국 텐진시 서기와 면담도 가졌다.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천민얼 서기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중국공산당 간부다.

중국 현지에서 열린 국제행사에도 이 회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부터 3일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에 참석했다. 2000년 시작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경제 회복: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발전포럼 비공개 세션에 참석했으며, 현장에서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죠"라며 말을 아꼈다. 발전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와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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