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도이치뱅크다…은행주 폭락 유럽전역 전염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3.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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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뱅크 /사진=정혜윤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뱅크 /사진=정혜윤


스위스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험을 자국 UBS에 떠넘겨 위기를 막았지만 은행 리스크는 또다른 유럽계은행으로 전염되고 있다. 이번 타깃은 독일 도이치뱅크다.

24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의 채무불이행 부도 가능성에 대한 보험비용이 최근 며칠사이 치솟으면서 관련 CDS(Credit Default Swap)은 203bp 폭등했다. 2019년 이후 최고치다. CNN에 따르면 이 은행의 5년물 CDS는 금요일 오전 7시51분 현재 220bp로 전일보다 8% 상승했다.



도이치뱅크 주가는 오후 1시를 넘어서 14% 이상 급락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외에도 UBS와 CS 주가 역시 6% 이상 하락하고 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몇몇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앞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50bp 높여 3.5%로 고정했는데 이 후폭풍이 은행들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 이어 미국 연준은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25bp 다시 인상해 금리 조정범위를 4.75~5%까지 높였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도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 올린 4.25%로 높여 인플레이션에 맞서기로 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공조는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정책이지만 문제는 급격한 금리상승이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거액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은행들마저 자산으로 편입해놓은 장기 채권들의 금리가 시중금리와 미스매치가 벌어지면서 역마진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은행의 부실은 고객들의 위기심리를 자극해 자금이탈 문제나 주가하락(주주이탈)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도이치뱅크 이외에도 독일 코메르츠방크(CRZBF)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주가도 7~8% 하락하고 있다. 이번 문제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투심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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