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株 희망될까…대형 스폰서리츠 '삼성FN리츠' 상장 기대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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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株 희망될까…대형 스폰서리츠 '삼성FN리츠' 상장 기대


최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FN리츠가 IPO(기업공개)를 진행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결과를 받으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졌고 금리 '피크아웃'(정점 통과)기대로 리츠주(株)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스폰서형 리츠라는 점에서 성장성과 안전성이 부각되며 리츠주 부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의 '첫' 공모 상장리츠…"안정적 우량자산 보유"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삼성FN리츠')는 27일부터 양일간 일반 및 기관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삼성FN리츠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24.88대 1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공모주식 수 2378만주의 60%인 1426만8000주에 대해 총 51개 기관이 참여했다. 단일 공모가는 5000원이다.



의무보유확약(락업)을 제시한 비율은 3.92%였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간 스스로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각종 악재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FN리츠만의 우량자산을 인정받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FN리츠는 삼성 금융계열사 4개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RA자산운용·삼성증권)가 모인 스폰서형 리츠란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주목받았다. 스폰서리츠는 대기업 또는 전문운용사가 지분을 보유한 리츠로 통상 시장에선 건전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스폰서리츠는 편입 자산의 임차인이 그룹 계열사로 임차인 안정성이 높고 신용평가에 긍정적"이라며 "또 풍부한 계열 부동산에 기반해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FN리츠는 GBD(강남권업무지구) 권역에 있는 '대치타워'와 서울 CBD(도심업무지구)의 '에스원빌딩'을 보유한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보험이 63.9%를, 에스원빌딩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이 100% 임차하고 있다.

대치타워(왼쪽), 에스원빌딩(오른쪽) /사진제공=삼성SRA자산운용대치타워(왼쪽), 에스원빌딩(오른쪽) /사진제공=삼성SRA자산운용
삼성FN리츠는 상장 리츠 최초로 매 3개월 단위로 1·4·7·10월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3년간 예상배당수익률은 5.6%다. 향후 삼성생명 '잠실빌딩'을 비롯해 '서초타워', '판교사옥', '청담스퀘어', 삼성화재 '서초사옥' 등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통해 보유자산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FN리츠는 2개 자산으로 공모를 진행해 초기 시장에 물량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공모 이후 빠르게 자산을 편입을 계획하고 있어 상장 이후 프라임 오피스 위주의 다물 리츠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중단이 장기적으로 리츠주에 긍정적이라며 금리 하락에 대비해 리츠주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상장된 리츠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하회하며 고전 중이나, 금리 하락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리츠주가 반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되려 기준금리를 기인상한 효과를 가져오면서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리츠주는 금리가 내리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시장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FN리츠 공모주식 수는 2378만주, 단일 공모가는 5000원이다. 다음달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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