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나란히 '파란불'…삼성전자만 올랐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3.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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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개인이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매물을 대거 출회하면서 코스피는 하락, 코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9.53포인트(0.39%) 내린 2414.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421.27로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워가다 마감했다. 이날 오후 4시14분 기준 개인이 1819억원, 외국인이 41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327억원 순매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LG화학 (372,000원 ▼6,000 -1.59%), 삼성SDI (407,000원 ▼14,500 -3.44%)는 3%대 약세였다. POSCO홀딩스 (391,500원 ▼3,500 -0.89%)는 2%대, LG에너지솔루션 (370,000원 ▼8,500 -2.25%),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기아 (115,900원 ▲800 +0.70%)는 1%대 하락세였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 NAVER (180,100원 ▼800 -0.44%), 카카오 (47,500원 ▼1,500 -3.06%), 셀트리온 (179,700원 ▲1,000 +0.56%), 삼성물산 (150,400원 ▲3,000 +2.04%)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92포인트(1.47%) 오른 824.11에 마감했다. 개인이 342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75억원, 102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등락이 갈렸다. 펄어비스 (30,050원 ▲750 +2.56%)가 8%대, 엘앤에프 (151,100원 ▼2,100 -1.37%)가 7%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68,200원 ▲700 +1.04%))가 5%대 상승했다.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는 강보합세였다.

HLB (106,700원 ▲400 +0.38%)는 3%대, 레인보우로보틱스 (172,100원 ▲400 +0.23%)는 2%대, 천보 (72,400원 ▼700 -0.96%)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1%대 약세였다. 셀트리온제약 (91,300원 ▼300 -0.33%)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에스엠 (86,400원 ▲4,800 +5.88%)은 전일과 같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원 오른 129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가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변동성을 보이다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옐런 장관의 발언에 따라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매물을 대거 출회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하락, 코스닥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였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주 약세와 코스닥 업종 장세로 혼조 마감했다"며 "정부의 반도체 지원 추진이 부각되며 관련주가 강세였고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선제적 재고 조정으로 수익 개선 전망에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진으로 지속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며 하락했다"며 "최근 코스피 상방압력을 높인 2차전지주 중심으로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금융 불안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며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불확실성이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 국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완화로 반등을 예상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소득·소비 지표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민 팀장은 "경기부진과 물가 상방압력을 동시에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노랜딩에 대한 안도감, 기대심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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