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구상했다. 그런데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규모만 27GWh(4조2000억원)로 키우기로 했다. 여기에 16GWh(3조원)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더했다. 총 생산능력 43GWh로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훈풍이 된 IRA..ESS 3조원 투자애리조나 투자에 ESS가 새롭게 더해진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보인다. IRA는 청정 전력 생산 등에 세액공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산업이 크게 확대되면,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ESS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ESS 공급,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거점 확보 전략도 맞아떨어져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전략에도 부합한다. 애리조나까지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EV)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혀 북미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 중 한 곳이 됐다
원통형 배터리 거점도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대한민국 오창, 중국 남경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여기에 미국을 추가한 셈이다. 향후 중국 남경 공장의 원통형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유럽에 신규 원통형 거점 공장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제품인 '2170 배터리'에 더해, 차세대 모델인 '4680 배터리'의 연구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GM, 혼다, 스텔란티스, 르노닛산 등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이번 투자로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 니콜라, 프로테라, 리비안 등 주요 전기차 기업들과의 협력 역시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와의 협업도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이날 토요타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