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동시에 이뤄내는 '미포만의 기적'을 만들었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 세계 1위 조선소로 거듭났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이뤄나가는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단일 조선소로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10%) 선박 수주 점유율을 기록했다. 10년 넘게 지속된 조선산업 장기 부침을 덜어내는 데 1등 공신은 LNG운반선이었다.
아파트 14층(35.5m) 높이의 선박에 오르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 타워에 올랐다. 타워는 건설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선박 갑판으로 연결된 가교를 통해 선박에 진입했다. 각종 선박이 건조되는 미포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갑판과 배의 최상층부에 자리한 조타실에 오른 것만으로도 엄청난 규모가 실감 났다.

이 PM은 "울산조선소는 조선·해양 통틀어 443만㎡(약 134만평) 크기로 10개의 도크와 10기의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됐다"면서 "한 번에 20척 이상의 대형 선박이 상시 건조되며, 현재 바다 위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의 20~30%가 이곳 울산조선소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연료 효율 제고, 연료 절감 기술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하면서도, 가장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라는 명맥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8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올해는 특수선 2척을 포함해 총 42척을 선주에 전달할 계획이다. HD현대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이자 현대중공업의 모기업인 한국조선해양은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해상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경영진은 회사를 넘어 대한민국 조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조선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대표이사)은 "수주·수출 호황 속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조선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 3사는 2800명 상당의 외국인 근로자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밀려드는 선박 주문에 대응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근로자들이 조선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