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CRO 클립스비엔씨, 세포치료제 2상 진입…IPO 준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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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CRO 클립스비엔씨, 세포치료제 2상 진입…IPO 준비


신약을 개발하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회사 클립스비엔씨가 대표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 진입을 앞둔 가운데 이르면 연내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겠단 목표다. CRO로 매출을 일으키면서 신약을 개발하는 차별화된 사업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클립스비엔씨는 올해 상반기 윤부줄기세포치료제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클립스비엔씨는 2014년 5월 설립 뒤 의약품 개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부터 임상 운영, 인허가까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임상 연구 용역 대행 매출액은 10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클립스비엔씨는 CRO로 매출을 일으키는 동시에 임상 연구 경험과 인허가 컨설팅 노하우 등을 접목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란 점에서 다른 CRO나 신약 개발 벤처와 차별화된다. 비교적 안정적 매출이 뒷받침되는 신약 개발 바이오라 볼 수 있다.



클립스비엔씨는 특히 백신과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CJ종합기술원과 상장 CRO 드림씨아이에스에서 임상사업본부장과 메디컬부문장을 지낸 지준환 대표를 필두로 한 신약 연구개발 조직과 인프라가 배경이다. 또 다양한 백신과 세포치료제 임상 대행을 수행하면서 확보한 노하우가 있어 좋은 신약 후보물질을 알아보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연구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윤부줄기세포치료제다. 2016년 가톨릭대학교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2021년 6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현재 첫 환자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상반기 중 투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희귀질환인 만큼 환자 모집 등 과정에서 일부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또 3가지 백신 파이프라인에 대해 세포주를 개발했거나 동물을 대상으로 효력을 확인하는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방광암, 대장암, 신장암 등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면역백신과 면역증강제에 대한 비임상 효력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클립스비엔씨는 CRO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신약 개발 연구가 진척되면서 IPO 준비에 나섰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디티앤씨알오, 바이오인프라 등 CRO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클립스비엔씨는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당시 전환우선주 한 주당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약 93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실제 IPO 절차에 돌입해 공모에 나설 시점에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와 CRO 사업 성장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클립스비엔씨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준비하는 단계로 IPO 절차 돌입 시점은 유동적"이라며 "클립스비엔씨는 CRO 사업으로 실제 매출이 뒷받침되는 신약 개발 바이오로, 특히 백신과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치료제나 백신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 임상 경험, 연구인력 역량, 연구 인프라 등이 강점"이라며 "임상 2상 단계인 윤부줄기세포치료제 첫 환자 투약은 곧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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