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보존 제약 (2,850원 ▼25 -0.87%)을 비롯해 △카나리아바이오 (994원 ▲78 +8.52%)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 △제넨바이오 (389원 ▼2 -0.51%) △인바이오젠 (467원 ▼11 -2.30%) 등은 최근 줄줄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내놨다. 오는 30~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로 23~24일이 제출 기한이다.
무엇보다 정확한 지연 사유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답답함은 커진다. 실질적 세부 내용에 대한 공시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기업들 대부분이 '자료제출이 늦어져서' 정도로만 이유를 밝히는 상황이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외부 감사인과 협의가 안 된 상황이고, 31일 이전에도 받을 확률이 높아 제출 기한 연장 신고까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항은 다음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지랩·셀리버리, 기업 존속성 및 회계처리 적정성 우려에 '의견거절'…상장폐지 사유 발생 뉴지랩파마 (1,383원 ▼523 -27.44%)와 셀리버리 (6,680원 ▼2,850 -29.91%)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두기업 모두 불안정한 재무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감사 의견거절은 감사를 위한 정보가 제한돼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특정의견을 내놓을 수 없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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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네가지로 구분된다. 적정의견을 제외한 세가지는 비적정 의견으로 분류되며, 코스닥 상장사의 비적정 의견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사유 해소시까지 주식 거래매매도 정지된다.
뉴지랩파마는 지난 15일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 결산일 기준 활동에 대한 운영 평가 결과 미제공과 재무제표 작성 및 보고와 관련된 통제활동 미흡, 전환사채 발생과 상환 및 법인인감 관리 등과 관련된 적합한 통제절차 미운영 등이 사유다.
뉴지랩파마의 위기는 연초부터 감지됐다. CCTV 카메라 제조업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한 뉴지랩파마는 기술도입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재무제표 정정 공시를 통해 부채총계는 기존과 같은 517억원, 자산총계는 절반 이하(667억원→299억원)로 줄면서 완전자본잠식상태가 됐다. 여기에 연초 대주주 사망설 등에 주가가 급락을 거듭, 1월 중순 1만3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현재 1383원으로 거래정지 된 상태다.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사인 셀리버리 역시 지난 23일 감사의견이 거절됐다. 계속기업의 불확실성과 투자·자금 거래 타탕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이 문제가 됐다. 지난 2018년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지 5년 만의 상폐 위기다.
이날 제출된 셀리버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은 43%다. 자기자본은 105억원, 납입자본금은 183억원이었다. 유동자산의 경우 300억원 수준으로 유동부채 550억원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지난 2021년 10월 두차례에 걸쳐 발행한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역시 10월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80% 가량 줄어든 146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양사가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되는 것은 아니다. 이의신청을 통한 재감사 및 의견 수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의신청 기한은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다. 별도 이의신청이 없을 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셀리버리는 이날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조대웅 대표의 현금성 예금 자산 전체에 해당하는 사재 20억원 출연으로 단기유동성을 공급하고, 회사 모든 유·무형 자산을 조기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내용을 담은 개선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 형식으로 제출,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거래재개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뉴지랩파마 측은 아직 별도의 이의신청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