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뉴스1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권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퍼코레이션 대표는 전날 오전 9시쯤(현지시간)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검거됐다. 두 사람은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받은 지문자료 정보를 경찰청 보유 자료와 대조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검찰 역시 권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 검찰은 권 대표에게 증권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미국 검찰은 기소만 한 상황이고 우리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까지 내려놨다"며 "그 덕분에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검거된 것도 크기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우리나라에 소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몬테네그로가 위조 여권 행사 부분에 죄를 물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추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그에 따라 송환 작업이 지연되거나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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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지금까지는 국제 형사법의 공조의 문제였다면 이제부터는 미국과 대한민국 범죄인 인도의 문제"라며 "몬테네그로 당국을 설득하려면 △권도형이 대한민국 국적자인 점 △미국에서만 피해자가 있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피해자가 있는 점 △우리나라에서 재판 받는 게 훨씬 더 신속하고 강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가 국내에 송환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구속 여부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승 박사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 자체가 암호화폐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게 거의 없다"며 "권 대표가 범죄인 인도가 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구속 여부를 들여다 봐야 할 것이고 현재 암호화폐와 관련된 부족한 법률 규정이 있다면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허위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자본시장위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이후 권 대표는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