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료 8억, 찍은 광고 10개 넘어…유아인, 100억대 위약금 낼까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3.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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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2022.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배우 유아인. 2022.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카인과 대마 등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광고주에 1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아인은 24일 피고인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했다. 사전에 소환일이 공개돼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기업들은 이번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해약 여부를 결정해야 돼서다.



유아인이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업체는 10여개에 이른다. 건강식품 업체 종근당건강, 패션 업체 무신사, 네파, 보테가 베네타, 화장품 업체 상테카이, 식품 업체 오뚜기 등이다. 유아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 의류업체 모델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아인의 연간 광고 모델료는 8억~9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광고모델이 법 위반 등으로 광고주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경우 광고료의 2~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항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통례대로라면 유아인이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최소 100억원이 넘어간다. 다만 회사마다 계약 기간 등 세부 조항이 달라 위약금 규모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유아인 지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종근당건강, 무신사, 네파 등은 유아인이 나오는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나아가 혐의가 인정되면 계약 해지, 위약금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유아인. 2022.10.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유아인. 2022.10.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모델이 논란을 일으켜 광고주한테 위약금을 문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코미디언 이수근은 광고모델을 맡고 있던 자동차용품 전문업체 불스원으로부터 2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이후 위약금을 둘러싼 분쟁 끝에 모델료(2억 5000만원)의 280%인 7억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멤버 간 '왕따 논란'에 휘말린 그룹 티아라도 2012년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샤트렌에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당시 티아라의 소속사는 과실을 인정하고 모델료의 2배인 4억원의 위약금을 배상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배우 김민희 역시 모델로 활동 중이던 모 화장품 업체에 수억원의 위약금을 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에 대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전달받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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