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JIP는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은 뒤 7월 하순을 목표로 주식 공개매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620엔. 23일 종가인 4213엔에 약 10%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JIP는 도시바 주식 공개매입을 통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올린 뒤 재상장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2017년 2년 연속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6000억엔 규모의 유사증자를 실시했는데 이후 증자를 주도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입김에 경영 전략이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주주총회 운영, 이사 선임 등을 둘러싸고 회사와 주주들의 갈등이 표면화했고 경영진은 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주환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그룹 분할 계획은 주주들이 반발로 좌초됐다. 난관에 봉착한 도시바는 이후 상장폐지를 포함한 재건 방안을 공모할 방침으로 선회했다.
지지통신은 이번 거래를 두고 "도시바가 행동주의 펀드와의 대립 속에서 주주 구성을 새롭게 개편해 활로를 열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고집했던 상장사라는 간판을 버리고 오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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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도약을 노리는 도시바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의료기기 사업과 반도체 메모리 사업 등 핵심 사업을 매각했고 이에 따라 매출은 2014년 6조6558억엔에서 2021년엔 3조3369억엔으로 반토막 났다. 가토 미오 라이트스트림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도시바의 문제 중 하나는 일관된 경영 전략의 부재였기 때문에 이번 해결책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립하고 새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도시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