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사진제공=GF엔터테인먼트
킹덤은 '7 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라는 그룹 세계관 아래 멤버들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앨범에 녹여왔다. 왕의 이름을 뜻하는 일곱 멤버 자체가 기본 세계관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K팝화해 선보이겠다는 기획 의도로 활동 중이다. 8부작 시리즈인 '히스토리 오브 킹덤'은 미니 1집 '비의 왕국' 아서를 시작으로, 미니 2집 '구름의 왕국' 치우, 미니 3집 '눈의 왕국' 아이반, 미니 4집 '변화의 왕국' 단, 미니 5집 '미의 왕국' 루이, 그리고 신보를 통해 '벚꽃의 왕국' 무진의 서사를 공개했다.
킹덤, 사진제공=GF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는 킹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처럼 줄거리도 있다. '망국의 왕자 무진은 도피 중 요괴들에게 핍박당하는 백성들을 구원하여, '벚꽃의 왕국'에 다시 평화를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쟈니브로스 이사강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CG 효과를 아끼지 않으며 판타지 영화처럼 꾸려졌다. CG로 구현한 검은 형체의 요괴를 등장시키는데 맞서싸우는 킹덤의 모습에도 여러 효과가 등장한다. 뮤직비디오라기보단 뮤직드라마에 가까운 기승전결이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는 늘 쿠키 영상으로 다음 앨범을 예고한다. 7집의 주인공은 '태양의 왕국'을 담당하는 자한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킹덤만큼 핍진성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팀이 없는 만큼 이들의 서사는 발매 앨범이 늘어날수록 힘을 키운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호크아이 등의 유니버스를 담아낸 마블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맥락이다. 히어로 대신 왕의 유니버스를 펼치는 셈이다. 킹덤의 왕 유니버스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뻗어내며 K팝 세계관의 또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