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 19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암호 상류에서 주암댐 건축 이후 수몰됐던 다리가 가뭄 여파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2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호남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 섬진강댐의 23일 오전 9시 기준 저수율은 19%다. 예년 저수율 42%와 비교하면 45% 수준의 저수율이다. 섬진강댐은 김제와 정읍, 부안 등 전북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댐이다.
여수와 광양에 위치한 산단의 생산차질도 발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긴급 점검 및 대응 강화 회의'를 열고 여수·광양 산단 입주기업의 공장 정비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했다. 여수산단 참여기업은 LG화학·GS칼텍스 등 141개 기업이고 광양 산단에서는 포스코가 해당한다.
가뭄의 장기화와 주요댐 수위 저하로 인해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워지는 만큼 1년에 한번 진행해야하는 생산설비 점검을 가뭄해소 이전인 상반기로 앞당기자는 것이지만 결국 산단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여수광양 산단 입주기업은 부족한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폐수재이용과 해수담수화 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냉각수 외부배출을 줄이는 등 공업용수의 낭비도 최소화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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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달 중으로 이번과 같은 호남지역 가뭄에 따른 생활·공업용수 부족 현상을 막기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중장기 가뭄대책에는 저수율이 떨어지는 주요댐과 인근 댐들의 연결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공업용수 공급 여력을 갖추도록 하는 한편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 등으로 도서지역 용수부족에 대응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호남지역 가뭄과 강수량이 현재 추세를 보인다고해도 6월까지 용수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수자원의 확보와 이번과 유사한 가뭄에도 문제없이 견딜 수 있도록 중장기 가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