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다른 건 다 참아도 손·손목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에 공감할 것. 하지만 아마추어는 물론 타이거 우즈, 고진영과 같은 프로골퍼도 피하지 못하는 게 손·손목 부상이다. 오히려 골프채를 오래, 자주 잡는 프로 골퍼가 손과 손목 손상에 시달리기 쉽다. 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교과서적으로 골프공을 때릴 때의 충격은 1톤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와중에 같은 부위에 충격이 누적돼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조기 퇴행성 관절염골프채(클럽)를 잡는 방법은 크게 오버래핑, 인터로킹, 베이스볼 그립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중 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를 꼬아서 잡는 인터로킹 그립을 쥔다면 각 손가락이 받는 충격이 특히 강해서 조기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 사실 손가락은 무릎 다음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잘 오는 부위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어린 나이에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나 통풍과 비슷해 X선 등 정말 검사로 감별해야 한다.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붓거나, 특히 저녁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약물·주사· 물리치료 등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손상TFCC는 8개의 손등뼈와 손목뼈(척골) 사이의 연골과 인대의 복합체로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연골이 찢어지거나 염증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삼각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새끼손가락 쪽 손등에 위치해 있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는 애초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한 번 다치면 회복이 더딘데 강한 힘으로 손목을 비트는 골프, 테니스, 야구 등 스포츠를 하다 다치는 경우가 특히 많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돌릴 때, 손을 짚을 때 새끼손가락과 손등에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휴식하거나 석고로 손목을 고정하고, 만약 연골 파열 범위가 넓거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관절경을 이용해 연골을 다듬거나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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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절종결절종은 손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쉽게 말해 '물혹'이다. 얇은 막 안에 젤라틴과 같은 끈적한 액체가 차면서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의학적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크기가 커 미용상 보기 흉하거나 혈관·신경을 눌러 기능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강제로 눌러서 터트리거나 주사기를 이용한 흡입술, 절개 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