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사진=뉴스1,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경찰청은 23일 "몬테네그로에서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로 의심되는 사람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각각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으로 연행됐다. 또 가지고 있던 노트북 3개와 휴대폰 5개는 압수됐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접경국인데 권 대표는 국제적인 수사망이 좁혀오자 세르비아에서 몬테네그로로 향한 뒤 항공편을 이용, 제3국으로 도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권 씨와 함께 붙잡힌 한국인은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로 추정된다. 몬테네그로에서 함께 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씨는 권 대표의 최측근으로 한때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를 맡았다. 그는 권 대표와 같은 혐의로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함께 해외로 도주해 인터폴 수배 중이었다. 우리 경찰은 두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면 송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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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 씨는 작년 5월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을 거쳐 세르비아로 간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해 왔다. 권씨가 잡힌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바로 옆 나라다.
'테라-루나' 사태는 권씨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99% 이상 폭락한 사건이다.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두 코인이 상호 보완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도록 알고리즘으로 설계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게 붕괴되면서 연쇄 폭락으로이어졌다. 이와 관련 미국 증권위원회(SEC)는 증권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며, 법무부도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