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폭발' 김정은-최이샘, 우리은행 우승의 '숨은 영웅' [부산 현장]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3.03.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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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정은-최이샘(왼쪽부터). /사진=WKBL 제공우리은행 김정은-최이샘(왼쪽부터). /사진=WKBL 제공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시리즈 MVP는 아니었지만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WKBL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36)과 최이샘(29)이 외곽포로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4-57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통산 10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리즈의 MVP는 주포 김단비(33)가 차지했다. 그는 3경기에서 평균 18.3득점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주포로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 속에 김단비는 총 75표 중 63표를 획득하며 시리즈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지현이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박혜진 역시 홈 2연전에서 뛰어난 리딩과 좋은 득점력으로 힘을 보탰다. 김정은과 최이샘 역시 2차전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혜진, 박지현에게 무게중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경험 많은 김정은과 최이샘을 빼놓을 순 없다. 김정은은 WKBL에서 무려 19시즌을 뛴 베테랑이고, 최이샘 역시 우리은행에서만 6번의 우승반지를 차지했던 선수였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베테랑들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연차가 있다보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력'으로 커버한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BNK는 2쿼터까지 김단비(6득점)와 박혜진(0득점)을 철저히 막아냈다. 주축 선수를 막아내면서 BNK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에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은행 김단비(앞줄 왼쪽)와 최이샘이 23일 열린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우리은행 김단비(앞줄 왼쪽)와 최이샘이 23일 열린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먼저 나선 것은 김정은이었다. 1쿼터 중반 3점포로 득점을 시작한 그는 곧바로 추가 점수를 올렸다. 이어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골밑에서도 분전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1쿼터 막판 투입된 최이샘도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넣으며 넘어갈 수도 있던 분위기를 다잡았다. 최이샘은 2쿼터 중반에도 연속 외곽포를 넣었고, 두 쿼터 연속 버저비터 득점을 올리면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김정은 역시 멈추지 않았다. 2쿼터 18-18 동점에서 리드하는 3점슛을 넣은 그는 3쿼터 들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2번의 3점슛 시도를 모두 성공한 그는 골밑에서도 리바운드 4개를 따내며 투혼을 펼쳤다.

이날 김정은은 3점슛 7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1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이샘 역시 16분 57초를 뛰면서도 11득점을 올리며 득점에 기여했다. 그야말로 '언성 히어로'였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23일 열린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득점 성공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우리은행 김정은이 23일 열린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득점 성공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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